제96장 너는 내가 할아버지를 상대로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야

미란다의 마음은 온통 어머니의 병에만 쏠려 있어서, 클리프턴의 목소리에 담긴 극도의 억압을 완전히 놓쳤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네, 그럴 거예요. 왜요?"

요즘 어머니는 24시간 간병이 필요했다. 간호사가 있긴 했지만 낯선 사람이라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미란다가 병원에서 어머니 곁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의 즉각적이고 확실한 "네"라는 대답을 듣자, 휠체어 팔걸이에 놓여 있던 클리프턴의 큰 손이 꽉 움켜쥐어졌다. 손등에 핏줄이 불거져 나오며 마치 금속을 부숴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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